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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외 다이빙 여행

장비는 비싸고 짐은 무거운데 왜 계속 다이빙을 갈까?

by 블루언니 2026. 10. 7.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

"장비도 비싸고 여행 가방도 무겁잖아."

"힘들게 바다에 들어가서 물고기만 보고 오는 건데 왜 계속 가는 거야?"

오래된 친구들이 종종 묻는 질문입니다.

 

사실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전의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예전에는 일본, 홍콩, 뉴욕, 유럽 같은 도시 여행을 좋아했습니다.

예쁜 옷을 챙기고, 쇼핑을 하고, 맛집을 찾아다니고,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하는 여행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저는 다릅니다.

무거운 BCD와 호흡기, 핀을 챙기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캐리어는 점점 무거워졌고 옷은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도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왜 계속 다이빙 여행을 떠나는 걸까요?

 

저도 스스로 그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장비는 비싸고 짐은 무거운데 왜 계속 다이빙을 갈까?
장비는 비싸고 짐은 무거운데 왜 계속 다이빙을 갈까?

 

처음에는 바다 친구들이 좋아서 시작했습니다

 

처음 스쿠버다이빙을 했던 필리핀 보홀의 바다는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산호 사이를 지나가는 물고기들.

생각보다 가까이 다가오는 바다 생물들.

 

육지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로그가 쌓일수록 깨달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물고기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바다에서 들리는 내 호흡 소리가 좋습니다

 

다이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물속의 고요함입니다.

 

입수하고 수면의 소음이 멀어지면 세상은 놀랄 만큼 조용해집니다. 그 순간 가장 크게 들리는 것은 내 호흡 소리입니다.

 

후우—

들이마시고,

내쉬고,

다시 들이마시고.

 

처음에는 낯설었던 그 소리가 이제는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보홀에서도 그랬습니다.

천천히 중성부력을 잡고 수중에 떠 있으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조금씩 사라집니다.

 

직장 일도,

일상의 걱정도,

스트레스도 잠시 멀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스쿠버다이빙이 취미가 아니라 치유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스쿠버다이빙은 경쟁하지 않습니다

 

제가 다이빙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경쟁 속에서 살아갑니다.

 

누가 더 좋은 차를 타는지,

누가 더 좋은 집에 사는지,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있는지,

끊임없이 비교하게 됩니다.

 

하지만 바다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다이버들은 서로의 안전을 먼저 생각합니다.

 

버디의 공기를 확인하고,

버디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는지 살펴봅니다.

 

누가 더 잘났는지보다 함께 안전하게 올라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문화가 참 좋습니다.

장비는 비싸고 짐은 무거운데 왜 계속 다이빙을 갈까?
장비는 비싸고 짐은 무거운데 왜 계속 다이빙을 갈까?


 

로그 숫자도 결국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번 보홀 여행을 마치며 저는 92로그가 되었습니다. 100로그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물론 100이라는 숫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300로그,

500로그,

1000로그가 넘는 다이버들도 많습니다.

 

그분들과 비교하면 저는 아직도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숫자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92라는 숫자가 아닙니다.

중성부력 스페셜티 교육을 받으며 조금 더 편안하게 물속에 머물 수 있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어제보다 조금 나아진 나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합니다.


장비는 비싸고 짐은 무거운데 왜 계속 다이빙을 갈까?
장비는 비싸고 짐은 무거운데 왜 계속 다이빙을 갈까?

 

비교하지 않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

 

생각해 보면 이것이 다이빙의 가장 큰 매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를 이겨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더 많은 물고기를 봐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더 깊이 내려가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안정적으로 다이빙하고,

조금 더 여유롭게 호흡하고,

조금 더 안전하게 즐기면 됩니다.

 

그 과정 자체가 즐겁습니다.

그래서 다이빙 여행을 다녀오면 늘 기분이 좋습니다.

 

경쟁에서 이겨서가 아니라 스스로 성장했다는 만족감 때문입니다.


 

그래서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장비는 비쌉니다. 항공권도 필요합니다. 숙소 비용도 들고 다이빙 비용도 듭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공항을 오가야 합니다.

 

도시 여행처럼 멋지게 꾸미고 다닐 일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비용이 단순한 여행 경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고,

비교하지 않으며,

천천히 성장하는 시간을 사는 것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다이빙 투어 비용 비교는 제 블로그 다음 글에 있습니다.

2026.09.20 - [국내, 해외 다이빙 여행] - 보홀 다이빙 여행 경비 총정리| 다이버의 내돈내산 실제 비용 공개

 

보홀 다이빙 여행 경비 총정리| 다이버의 내돈내산 실제 비용 공개

해외 스쿠버다이빙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많이 검색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비용입니다."보홀 다이빙 여행은 얼마 정도 들까?""개인 장비를 가져가면 추가 비용이 많이 들까?""패키지 비용 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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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아직도 묻습니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

 

예전에는 대답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저를 바다로 이끄는 것은 거북이도, 잭피쉬도, 화려한 산호도 아닙니다.

 

물속에서 들리는 내 호흡 소리.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누군가와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

그리고 어제보다 조금 성장한 나를 만나는 경험.

 

아마 그것이 제가 계속 다이빙 여행을 떠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