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운동을 하고, 누군가는 여행을 떠나고,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그렇다면 다이버들은 왜 비싼 비용과 긴 이동 시간을 감수하면서 바다를 찾을까요?
저에게 스쿠버다이빙은 단순한 취미가 아닙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이번 보홀 여행을 마치며 로그북은 92로그가 되었습니다.
로그 수는 늘었지만 여전히 배우는 과정에 있는 다이버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스쿠버다이빙은 저에게 가장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제가 왜 계속 바다를 찾게 되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물속에서는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머릿속이 늘 복잡합니다.
일, 인간관계, 경제적인 고민 등 여러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물속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중성부력을 유지해야 하고, 수심을 확인해야 하며, 버디의 위치도 살펴야 합니다.
공기 잔압도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결국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육지에서는 여러 걱정으로 가득했던 머릿속이 물속에서는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스쿠버다이빙이 주는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이런 몰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다에서는 휴대전화도 울리지 않습니다
현대인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휴대전화를 확인합니다.
메시지 알림, 전화, 뉴스, SNS까지 끊임없이 정보를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물속에서는 다릅니다.
휴대전화도 없고 인터넷도 없습니다.
오직 자신의 호흡 소리만 들립니다.
"후우... 후우..."
규칙적으로 들리는 호흡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차분해집니다. 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어쩌면 다이버들이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현대 사회에서 드물게 완전한 단절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처음 보홀 바다를 만났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몇 년 전 처음 보홀에서 체험다이빙을 했을 때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TV나 사진에서 보던 바다와 실제 바다가 얼마나 다를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수 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햇빛이 수중으로 내려오는 모습, 형형색색의 산호, 그리고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그날 이후 바다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이빙은 경쟁이 없는 취미입니다
많은 취미는 경쟁과 비교가 따라옵니다.
기록을 세우거나 순위를 겨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쿠버다이빙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기술 향상을 위한 목표는 있습니다.
저 역시 이번 보홀 여행에서 중성부력 스페셜티 교육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다이빙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 안전하게 다이빙하고, 더 편안하게 바다를 즐기기 위해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이빙은 결과보다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되는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욕심 때문에 실패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하기 전 프리다이빙을 배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수심에 대한 욕심이 있었습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고 싶었고, 조금 더 잘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무리하게 수심을 타다가 귀에서 피가 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이비인후과를 찾았고 의사에게 2주 동안 수영과 다이빙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경험은 저에게 큰 교훈이 되었습니다.
바다는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안전하게 오래 즐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92로그가 되었지만 여전히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 보홀 여행을 마치며 로그북은 92로그가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100로그를 목표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물론 의미 있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숫자보다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00로그, 500로그가 넘는 다이버들도 계속 배우고 연습합니다.
저 역시 아직 출발선에 서 있는 초보 다이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조금씩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 과정 자체가 즐겁기 때문입니다.
바다에서 돌아오면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다이빙 여행을 다녀온 뒤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가 있습니다.
몸은 피곤합니다.
하루 세 번의 다이빙을 하고 장비를 정리하면 체력 소모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가벼워집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생각들이 정리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한동안은 여유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이것이 제가 계속 바다를 찾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스쿠버다이빙은 단순히 물고기를 보고 사진을 찍는 활동이 아닙니다.
현재에 집중하고, 자연을 느끼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저에게 스쿠버다이빙은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취미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정리하게 해주는 취미입니다.
몇 년 전 처음 보홀 바다를 만났던 순간부터 지금 92로그가 될 때까지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기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다를 즐기고 배우기 위해 계속 다이빙을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얻는 평온함이야말로 스쿠버다이빙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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