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빙 안전과 스킬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쌓이면 달라지는 5가지|81로그 다이버가 배운 것

by 블루언니 2026. 8. 24.

 

스쿠버다이빙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바닷속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신기했습니다.

 

눈앞을 지나가는 물고기와 아름다운 산호를 바라보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여러 바다에서 다이빙을 경험하다 보니 처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장비를 제대로 점검하는 습관부터 수중에서 몸을 움직이는 방법, 버디를 살피는 태도까지 다이빙을 반복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경험이 쌓이면 모든 기술이 저절로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직접 다이빙을 해볼수록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다시 배워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습니다.

 

현재 제 로그는 81회입니다. 오픈워터 교육을 받던 시절과 비교하면 다양한 경험이 쌓였지만,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다이빙 투어에서 300로그, 500로그 이상의 다이버들을 만나면 안정적인 움직임과 여유로운 다이빙에서 배울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여러 차례 다이빙하면서 알게 된 변화와, 경험을 실력 향상으로 이어가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장비를 착용하는 것에서 장비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처음 다이빙을 배울 때는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신경 쓸 일이 많았습니다.

BCD와 레귤레이터를 연결하고, 공기가 잘 공급되는지 확인하고, 마스크와 핀을 준비하는 과정이 모두 낯설었습니다.

 

경험이 쌓이면서 장비를 준비하는 순서가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하게 느낀 것은 단순히 빠르게 준비하는 능력이 아니라 장비의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었습니다.

 

장비를 착용했더라도 연결 상태나 작동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BCD의 공기 주입과 배출 기능, 레귤레이터의 공기 공급, 공기통 잔압, 웨이트와 버클의 고정 상태 등은 입수 전에 확인해야 할 기본 사항입니다.

버디와 함께 서로의 장비를 점검하는 과정도 빠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장비에 익숙해졌다고 점검을 생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익숙한 상황에서도 정해진 순서대로 확인하는 습관이 안전한 다이빙에 도움이 됩니다.

2. 수중에서 움직이는 방법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다이빙을 시작할 때는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데 집중하게 됩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핀을 움직이고, 몸이 가라앉거나 떠오르면 자세를 바꾸며 균형을 맞추려고 합니다.

 

하지만 수중에서는 움직임 하나하나가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핀킥이 바닥을 향하면 모래가 일어나 시야가 나빠질 수 있고, 산호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의도하지 않게 손상시킬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경험이 쌓일수록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어떤 자세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면 수중 생물을 관찰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성부력과 핀킥은 서로 연결된 기본기라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부력이 불안정하면 핀으로 계속 자세를 보정하게 되고, 불필요한 움직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중성부력만 안정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호흡, 자세, 웨이트 세팅, 핀킥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3. 공기소모량은 숫자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다이빙을 하다 보면 공기 잔량과 다이빙 시간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같은 공기통을 사용하더라도 다이버마다 공기 사용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두마게티에서 매크로 다이빙을 했을 때의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버디였던 강사님은 작은 생물을 찾으며 천천히 관찰하는 다이빙을 했습니다. 한 시간이 넘는 다이빙에서도 공기가 상당히 남아 있는 모습을 보고 인상 깊게 느꼈습니다.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쌓이면 달라지는 5가지|81로그 다이버가 배운 것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쌓이면 달라지는 5가지|81로그 다이버가 배운 것

 

그 경험을 통해 수중에서의 움직임과 호흡 습관이 공기 사용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후 중성부력과 자세를 더 신경 쓰게 된 계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만 공기소모량이 적거나 다이빙 시간이 길다고 해서 무조건 다이빙을 잘한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공기통 용량과 종류, 수심, 수온, 장비, 신체 조건, 활동량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줍니다. 다이빙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공기 잔량을 무리하게 아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다이버와 수치를 비교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공기 사용량을 이해하고 계획된 다이빙을 안전하게 마치는 것입니다.

4. 바다의 조건을 살피고 무리하지 않는 판단이 중요하다

다이빙 장소가 달라지면 수중 환경도 달라집니다. 시야가 좋은 열대 바다와 수온이 낮은 국내 바다는 체감하는 환경이 다르고, 같은 장소에서도 조류와 파도는 매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필리핀 사방비치에서 조류가 강한 구간을 경험했을 때는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주변 환경과 가이드의 안내를 살피고,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움직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조류가 강한 상황에서는 혼자 무리하게 맞서거나 임의로 경로를 바꾸기보다 가이드와 버디의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상황이 감당하기 어렵거나 계획대로 진행하기 힘들다면 다이빙을 중단하거나 변경하는 판단도 필요합니다.

 

경험이 쌓인다는 것은 모든 환경에 익숙해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이 경험한 조건과 경험하지 못한 조건을 구분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도 다이빙에서 중요한 능력입니다.

5. 다이빙을 마친 뒤 돌아보는 습관이 생긴다

다이빙이 끝나면 아름다운 수중 풍경과 만난 생물들이 가장 먼저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다이빙을 다음 경험으로 연결하려면 즐거웠던 순간뿐 아니라 어려웠던 부분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로그북에 날짜와 장소, 수심과 시간 같은 기본 정보뿐 아니라 기억에 남는 경험과 다음에 개선하고 싶은 점도 기록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하강할 때 압력평형이 늦어졌다면 어떤 상황이었는지 돌아볼 수 있습니다.

핀킥이 불안정했다면 다음 다이빙에서 자세를 어떻게 연습할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장비 세팅이 편하지 않았다면 다음에는 어떤 부분을 확인해야 할지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기록은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고 다음 다이빙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기록만으로 기술 수준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으므로, 필요한 부분은 강사에게 질문하거나 교육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로그북은 다이빙 횟수를 세는 기록장이면서 동시에 자신이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돌아보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로그와 로그북에 관한 글은 제 블로그의 아래 글에 있습니다.

2026.08.21 - [다이빙 안전과 스킬] - 100로그면 중급 다이버일까? 로그 수와 실제 실력의 차이

 

100로그면 중급 다이버일까? 로그 수와 실제 실력의 차이

스쿠버다이빙을 처음 시작하면 자격증을 취득하고 첫 로그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수심과 다이빙 시간이 신기하고, 바닷속에서 새로운 생물을 만나는 경험 하

happy717.com

 

 

경험이 쌓여도 다시 배워야 하는 이유

 

저는 다이빙을 계속하면서 중성부력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꼈습니다. 경험이 늘면 자연스럽게 능숙해지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은 별도로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다음 보홀 다이빙 여행에서는 중성부력 스페셜티 교육을 받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단순히 로그 수를 늘리는 것보다 웨이트 배치와 자세, 호흡 등 부족한 부분을 체계적으로 점검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스페셜티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실력이 부족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특정 기술을 더 체계적으로 익히고 자신의 다이빙을 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 장비를 마련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비가 달라지면 무게와 부력 특성, 착용감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기존에 사용하던 세팅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자신의 장비에 맞게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다이빙은 한 번 배웠다고 모든 기술이 완성되는 활동이 아닙니다. 경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필요한 교육과 연습으로 보완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앞으로도 경험을 배움으로 연결하고 싶다

 

81로그를 기록한 지금도 배우고 싶은 기술과 경험해 보고 싶은 바다가 많습니다. 로그가 쌓이는 동안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즐거움도 커졌지만, 안전하게 다이빙하기 위해 기본기를 계속 점검해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커졌습니다.

 

앞으로도 다이빙 횟수만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한 번의 다이빙에서 무엇을 경험했고, 어떤 점을 배웠는지 돌아보려고 합니다. 장비를 꼼꼼히 확인하고, 수중에서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며, 버디와 주변 환경을 살피는 습관을 꾸준히 다듬고 싶습니다.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쌓인다는 것은 단순히 로그북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경험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필요한 것을 배우며, 다음 다이빙에서 더 나은 판단을 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오래 즐기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험만큼이나 기본기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매번의 다이빙에서 하나씩 배우며, 안전하고 편안하게 바다를 즐기는 다이버로 성장해 가고 싶습니다.